세계 최고의 출판사 길벗
길벗에서 책을 협찬받았습니다.
밥 마틴으로 유명한, 로버트 마틴의 우리, 프로그래머들이라는 책입니다.
우리, 프로그래머들 | 로버트 C. 마틴 - 교보문고
우리, 프로그래머들 |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의 선도적 인물인 로버트 C. 마틴이 이야기하는 ‘우리,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생성형 AI가 코드를 만들어 내는 시대, 그럴수록 우리는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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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길벗 하면 개발자분들은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런 출판사에서 협찬 제의가 오다니.. 블로그를 3년째 운영 중인데 참뜻깊네요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현재 조회 수가 가장 잘 나오는 글은 '네이버 웹툰 탈락 후기'인데 책을 더 받으려면 또 탈락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우리, 프로그래머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디테일을 사랑하는 사람"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디테일을 하나씩 조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구절입니다.
흔히들 개발자라는 직업을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테일을 사랑하는 사람'과 일맥상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조금은 딱딱한 말보다, 디테일을 사랑한다는 감성 있는 문구가 더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나도 써먹어야지.
AI 시대, 하지만 과거를 말한다
이 책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습니다.
"AI 시대에 잊혀가는 '프로그래머 정신'을 다시 깨우다" 문구만 본다면 AI가 책의 주제일 것 같지만, 실제로 펄쳐 읽어보면 이 책의 초점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튜링, 폰 노이만, 다익스트라, 앨런 등 다양한 거장들의 일대기와 또 다른 거장인 로버트 마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일종의 역사서이자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있으며 가장 많은 분량을 맡은 부분은 2부(거장)로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다음으로 많은 분량을 맡은 부분은 3부(급격한 전환점)로 이 둘의 분량은 전체 내용의 80%가량을 차지합니다.
이렇듯 상당 부분을 컴퓨터라는 도구와 프로그래밍의 발전에 대해서 서술하며, 4부(미래) 부분에 AI가 언급되긴 하지만 책의 중심 주제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렇게 과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로버트 마틴은 할아버지
앞서 말했듯 이 책은 무식하게 크고 원시적인 컴퓨터에서 현대로 오기까지의 수많은 이야기와 마틴 자신의 경험이 주를 이룹니다.
처음엔 그 방대한 역사적 배경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본문 전체와 집필 후기를 읽으면서 책의 정의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할아버지가 말해주는 옛날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로버트 마틴은 1952년 생으로 Elder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프로그래밍의 원로이자 할아버지입니다.
그렇기에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지면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 기술이 원시적이었던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거장들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무리 도구가 바뀌어도, 본질적인 것은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이요.
저는 젊은데도 개그콘서트가 그립고 자주 듣는 노래는 다 15년 전 노래거든요.
시간은 지나고 새로운 것은 계속해서 생기지만 그때가 그리운 것은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디테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컴퓨터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개발자라는 말이 보편화된 지금까지.
'디테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지성과 열정을 보여주며 발전해 왔으며, 이제는 AI라는 괴물과의 동행을 생각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AI의 가파른 발전, 줄어드는 일자리.. 어쩌면 개발자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로버트 마틴이 강조한 것처럼, '디테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은 남을 것 같습니다.
뭐든 하면서 먹고살지 않을까요?, 저는 그랬으면 좋겠는데..
책장에 꽂아두고, 방향을 잃을 때마다 펴 읽어야겠습니다.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속에는, 변하지 않을 무언가가 담겨있는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