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작성합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는데,
미디엄 기준 마지막 글 작성일이 5월, 티스토리 기준 2월인 것을 보면 반성하게도 되고
돌아보면 글을 쓸 시간조차 없을 만큼, 정말 가파르게 달려온 상반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2018년에 입학한 학교를 2025년에 졸업하며 약 7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가비아 인턴십 전환에 실패하고, 카카오게임즈 최종 면접에서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연달아 두 번의 실패를 겪고 나니 아쉽고 마음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탈락 이후에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집에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무엇을 배웠나?
실패는 늘 아프고 쓰라리지만 그만큼 크게 배웁니다.
가비아
인턴십 연계 실패에서는 "일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고카카오게임즈
최종 탈락에서는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방법"
을 배웠습니다.
가비아
인턴십을 진행하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내가 전환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개발자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보다, 불안과 조바심이 앞섰죠.
결과적으로는 정직원 전환에 실패했고, 돌아보며 든 첫 생각은 "뭐가 그리 무서워서 안절부절 했을까?"였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인데..
그 순간순간에 더 많은 걸 배우고, 얻고, 누려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최종 탈락 후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그런 것은 다르다"를 깨달았습니다.
분명 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그 안에 진짜 ‘나’는 없었던 것 같았어요.
잇단 두 번의 실패는 마치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정말 남의 평가가 아닌 스스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나서야 스스로 걷는 방법을 배우는 것 처럼요.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었나?
임원 면접에서 가장 어려웠던 질문이었습니다.
면접에서는 “해보니 재밌었다, 좋아하는 일은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말해 처음부터 개발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전공도 큰 뜻이 있어서 선택한 건 아니었습니다.
남들이 다 가니까 그냥 무난하게 학교를 다녔고, 성적도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죠.
그러다가 4학년 1학기가 됐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큰 뜻이 없이 학교생활을 했던 저에게 명쾌한 답은 없었고, 그 즈음 주목받기 시작한 개발자
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가지 다짐도 함께 했습니다.
그동안은 내가 큰 뜻이 없고 적당히, 무난하게만 살아왔으니 앞으로의 기간 동안은 정말 미친 듯이 달려보자
남들보다 뒤처진 만큼 더욱 몰입하고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자고.
그렇게 NHN Academy
에 지원해 서울에서 전라도 광주까지 내려가 10개월간 생활하며 Java
라는 언어를 처음 접하고 Spring
을 통해 웹 개발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낯선 도시, 낯선 기술, 낯선 환경.
하지만 그 안에서 정말 몰입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배워왔다고 자부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블로그에 기록했듯, IT 커뮤니티 활동, 사이드 프로젝트, 해커톤, 오픈소스 기여까지
제 진심이 향하는 방향으로, 계속 배우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개발자를 준비하시는 대학생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개발자가 되고 싶나요? 그 나름의 답을 찾아가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 답이 처음부터 선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군가의 말에 흔들릴 수도, 때론 실패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과정을 지나오고 있고, 여전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자기 속도와 방향으로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은 반드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지나온 길을 공유하며, 조금이라도 그 여정에 도움이 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고민하고, 기록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